‘5G 상용화’ 체감속도는?
○ 전국에서 터지려면 2022년 돼야
다음 달 5일 삼성전자 매장이나 통신 3사 대리점, 온라인 마켓에서 갤럭시S10 5G를 산다 해도 전국에서 5G가 바로 ‘터지는’ 건 아니다. 출시일 기준으로 SK텔레콤과 KT의 5G망은 전국 85개 시에 깔린다. LG유플러스 5G망은 서울과 수도권, 전국 5대 광역시에 깔린다. 5G망이 깔린 지역이라 하더라도 도심 등 주요 구역 외 일부 지역, 건물 안 등에서는 한동안 5G 신호가 잡히지 않는 곳이 남아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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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전국망이 완성되기까지는 5G망이 깔린 A지역에서 5G망 바깥인 B지역으로 카카오톡을 보낼 경우 송신은 5G망을 통해 가지만 수신은 LTE망으로 되는 식이 된다. 갤럭시S10을 비롯해 향후 출시되는 5G 스마트폰은 5G와 LTE망 신호를 동시에 받을 수 있도록 제작된다. 하지만 요금제는 5G 전용 요금제만 가입할 수 있다.
음성 및 영상통화의 경우 상용화 시점까지도 5G망을 쓰지 못할 예정이다. 아직 글로벌 5G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향후 글로벌 표준화가 이뤄져야 LTE망 음성통화에 비해 고품질 통화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전까지는 5G 스마트폰으로도 LTE 음성 및 영상통화만 가능하다. 다만, 데이터 음성통화(VoLTE·보이스톡 등)는 5G망을 사용한다.
○ 2GB 영화 한 편 다운로드에 6초
5G 스마트폰을 샀고 5G망이 깔린 지역에 있다면, LTE로는 사실상 사용이 어려웠던 고용량 증강현실(AR)·가상현실(VR)과 홀로그램, 스포츠 실시간 중계, 스트리밍 영상과 게임 등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다. 2GB 영화 한 편을 다운받는 데 2011년 LTE 상용화 당시 3분 38초가 걸렸다. 다음 달 5G 상용화 시점엔 6초가 걸리게 된다. 3, 4년 후로 전망되는 5G의 안정기에는 0.8초가 걸릴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 사실상 웬만한 콘텐츠에 대해 ‘다운로드’라는 개념이 없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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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5G 요금제에 관해서는 일부 회사들에서 출시일 이전 설명회를 준비하고 있어 다음 주 중반경이면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5만 원대 요금제 구간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만큼 기존 LTE 중가 요금제 가입자들은 큰 부담을 덜었다. 다만 LTE 때와 달리 ‘일정 요금 이상부터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무제한 요금제는 5G 투자 비용과 수익성에 비춰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일단 5G 요금제는 데이터 무제한 제공 구간은 없을 예정이지만,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이후에도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