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데이비드 호크니’展… 다양한 미술사 전통 혼합, 자신만의 화풍 정립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또는 새로운 포스트―사진 시대를 위한 야외에서 그린 회화’(2007년). ⓒDavid Hockney, Photo Credit: Prudence Cuming Associates, Collection Tate, U.K.
22일 개막한 서울시립미술관의 ‘데이비드 호크니’전은 영국 테이트미술관과 공동 기획했다. 호크니의 회화, 드로잉, 판화 133점을 선보이는데, 대부분 테이트미술관 소장품이다. 전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관람 포인트를 큐레이터 헬렌 리틀(사진)과 함께 짚어봤다.
○ 다양한 미술사 전통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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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텔 우물의 경관 III’(1984, 85년). ⓒTyler Graphics Ltd., Photo Credit: Richard Schmidt (2)‘클라크 부부와 퍼시’(1970, 71년). (3)‘더 큰 첨벙’(1967년). ⓒCollection Tate, U.K. ©Tate, London 2019
“호크니는 이후에도 르네상스와 프랜시스 베이컨, 추상과 구상 등 여러 미술사적 전통을 자유자재로 혼합해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었습니다.”
○ 피카소 앞 벌거벗은 호크니
“피카소와 마티스는 세상을 흥미롭게 보이도록 만든 반면, 사진은 오히려 따분하게 보이게끔 만든다.”(호크니, ‘다시, 그림이다’, 디자인 하우스)
2층 전시장의 ‘블루 기타’ 섹션은 피카소를 향한 호크니의 사랑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판화 ‘아티스트와 모델’에서 호크니는 피카소 앞에 벌거벗은 채 앉아 있다. 리틀은 “마치 선생님에게 겸허한 자세로 그림을 검사받는 듯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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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그랜드캐니언’(1998년). ⓒPhoto Credit: Richard Schmidt, ollection National Gallery of Australia, Canberra
“호크니는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가장 단순히 표현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가 한순간에 대중의 눈을 사로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8월 4일까지. 1만∼1만5000원.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