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운전자 인증 기술 개발
현대모비스는 차 열쇠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를 차량 문에 대거나 지문 및 안면 인식 기능을 통해 문을 열고 시동도 거는 첨단 운전자 인증 기술을 지속해서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제공
18일 경기 용인시 마북로 현대모비스 연구소에서 만난 전만철 전자제어시스템 설계팀장은 새로운 운전자 인증기술을 개발하는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스마트폰만으로 본인 인증과 결제를 하는 ‘지갑 없는 사회’가 왔듯이 스마트폰만 있다면 ‘차 열쇠 없는 사회’도 가능하다는 의미였다.
○ 신형 쏘나타에 적용된 디지털키
디지털키는 근거리무선통신(NFC)과 저전력블루투스(BLE) 기술로 구현했다. 차량 소유주는 가족이나 지인 등 최대 3명에게 차량을 사용할 시간과 권한까지 개별적으로 설정해 디지털키를 공유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에서 서비스를 우선 시작했고 아이폰 사용자도 쓸 수 있도록 애플과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 지문, 안면 인식으로도 시동
최근 사전예약을 시작한 현대차 싼타페의 중국 모델인 ‘성다’에는 지문인식만으로 차량 문을 여닫고 시동까지 거는 기능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지문인식 센서는 차량 손잡이 뒷면과 내부 시동 버튼에 각각 달려 있다. 시동을 걸기 위해선 두 번 인증을 거쳐야 한다. 모비스는 운전자가 차량시스템에 결제 수단을 등록하면 주유소나 드라이브스루(차에 탄 채 구매하는) 매장에서 차창으로 카드를 주고받지 않고도 차량 안에서 지문 인식만으로도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모비스는 차량 내외부에 설치된 2대의 카메라로 운전자의 안면을 빠르게 인식해 차량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기술도 개발해 2, 3년 안에 현대·기아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안면 인식이 운전자를 가장 빠르게 인증할 수단으로 꼽고 있다.
한국희 모비스 책임연구원은 “안면 인증기술은 1m 안팎의 거리에서도 운전자를 빠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