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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서관 ‘버닝팜’ 풍자 논란 …“‘버닝썬 피해자’ 2차 가해까진 생각 못해”

입력 | 2019-03-25 16:06:00

사진=대도서관 인스타그램

사진=대도서관 트위치 캡처


유명 크리에이터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이 최근 논란이 된 클럽 ‘버닝썬’을 유머 소재로 사용했다는 지적과 함께 이른바 ‘버닝썬 사태’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일자 “풍자한 것”이라며 해명했다.

대도서관은 24일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트위치를 통해 방송을 진행, 농장을 운영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개하면서 ‘버닝썬’을 연상케 하는 ‘버닝팜’이라는 표현을 썼다.

또 대도서관은 게임 중 “나는 대출한 기억이 없는데 대출이 안 된다”며 “세무조사를 한 번 해야겠다. 한번 다 털어버려야겠다. 이것이 지금 버닝팜 아니냐”며 탈세 의혹이 제기된 ‘버닝썬’을 떠올리게 했다. 대도서관은 ‘세무조사 당하는 버닝팜’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발언이 담긴 영상 클립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성범죄, 마약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버닝썬 사태’와 관련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단순히 유머로 소비하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대도서관의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버닝팜’이란 표현에 대해 ‘성인지가 부족한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피해자들은 생각도 안하고 막 드립 뱉는 건 잘못하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도서관은 “절대 그런 의도로 한 게 아니다. 어제 농장에서 불법으로 페이퍼 컴퍼니와 세무 조사 관련해서 풍자한 거지 절대 다른 의미는 아니었다”며 “그렇게 보이셨다면 정말 죄송하다.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다”고 사과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것저것 다 트집 잡네”, “풍자도 이해 못하나”, “이게 왜 논란인지 이해가 안 된다“, “불편러들 무서워서 아무말도 못하겠다” 등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1세대 게임 BJ로 활동한 대도서관은 현재 구독자 19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