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장관후보자 국회청문회
○ 야당, 김연철 최정호 박영선 ‘낙마’ 타깃
야권의 타깃 0순위는 26일 청문회가 예정된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다. 김 후보자는 과거 언론 인터뷰와 기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개성공단 폐쇄는 자해” “박왕자 씨 사망 사건은 통과의례”라는 등의 발언으로 ‘친북 성향’ 논란이 불거졌다.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를 “박근혜 대통령이 씹다 버린 껌”에 비유했고, 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군을 방문한 것을 놓곤 “군복 입고 쇼나 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김 후보자가 1999년 7500만 원에 매입한 서울 방배동 아파트를 2003년에 같은 가격으로 팔았다고 신고하는 등 집을 여러 차례 팔고 사며 네 차례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절대 장관이 돼선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최정호 후보자는 잠실 아파트 재건축 딱지 매입 및 ‘갭투자’로 “집값을 잡아야 할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투자, 투기의 귀재”라는 논란이 일어 야권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24일 한국당 이현재 의원은 “최 후보자의 세 채 아파트 매입 시기를 보면, 모두 실거주 목적으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1996년 6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정부 교육 파견 직전에 분당 아파트를 매입했고 서울 잠실 재건축 투자는 2003년 2월 주미대사관 건설교통관 부임 직전, 세종시 부동산은 (세종시에 위치한) 국토부에서 퇴직하기 7개월 전에 매입했다. 최 후보자는 24일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을 통해 각종 의혹에 대해 “이유가 어찌됐든 거주하지 않는 주택을 보유한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청문회가 27일로 정해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한국당은 고액 생활비 의혹, 배우자의 종합소득세 2400만 원 지각 납부 논란, 아들의 외국인학교 입학과 이중국적 및 군 입대 문제 등을 전방위적으로 제기해 왔다. 현역 의원인 박 후보자는 한국당의 검증 공세에 대해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을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반박 자료를 냈다.
○ 野 “성동격서 전략” vs 與 “한 명도 포기 못 해”
한국당에선 “이미 각종 의혹이 제기된 김연철 최정호 박영선 후보자를 집중적으로 때리면서 다른 후보자들도 수시로 공략해 낙마시켜야 한다”는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이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연철 후보자 등에 대한 공격이 제대로 먹히지 않을 경우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건강보험 무임승차 등 역시 각종 의혹이 제기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도 또 다른 타깃으로 거론된다.
최우열 dnsp@donga.com·강성휘·박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