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내부결속을 다지면서 ‘자력갱생’ 강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 상황을 ‘유례가 없는 시련’이라고 표현해 대북제재로 인해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21일 ‘우리의 전진은 줄기차고 억세다’는 글에서 “굶어 죽고 얼어 죽을지언정 버릴 수 없는 것이 민족자존”이라며 “자존은 어렵고 힘겨운 것이지만 국력을 장성 강화하는 보약과 같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 어떤 시련이 휘몰아쳐 와도 끝까지 자기의 힘으로 밝은 앞길을 열어나간다는 것을 증명하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신문은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현재 경제상황을 ‘난관’ ‘시련’이라고 칭했다. “유례가 없는 시련 속에서…”라거나 “전후 잿더미도 헤치고 고난의 행군도 해봤지만 현세기의 10년대에 우리가 겪은 난관은 사실상 공화국의 역사에서 가장 엄혹한 시련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대목들이 그렇다. ‘고난의 행군’이라 불리는 1990년대보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된 최근 10년이 가장 어려운 시기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신나리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