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단독 훈련도 비난…“악랄한 도전이자 합의 위반”
자료사진. 2019.3.3/뉴스1 © News1
북한의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0일 “남조선 군부의 군사적 도발 소동은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에 역행하는 배신 행위”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이날 ‘북남관계를 해치는 백해무익한 긴장 격화 놀음’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한미 합동으로 진행한 ‘동맹’ 연습과 4월, 5월로 각각 예정된 우리 군의 단독 훈련인 쌍룡 훈련, 을지 태극 연습을 들어 이 같이 주장했다.
매체는 “이 같은 행위는 온 겨레의 평화염원에 대한 악랄한 도전이자 북남 선언들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며 “남조선 군부의 군사적 도발 소동은 올해 들어 더욱 살벌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조선반도의 공고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위협하고 동족 사이에 불신과 대결을 야기시킬 수 있는 군사 행동을 그만두어야 한다”라며 “군사적 대결은 긴장 격화와 북남관계 파국의 불씨”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른 선전 매체인 ‘메아리’도 “조선반도에 조성된 평화의 기운을 더욱 고조시키기 위해 일체의 군사 연습을 완전히 중지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 겨레는 물론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요구”라며 “미국과 남조선 군부가 긴장 완화와 평화에 역행하며 군사적 대결을 계속 고취하고 있어 내외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메아리는 “지난 시기 남조선에서 각종 군사연습들이 벌어질 때마다 모처럼 마련됐던 대화가 파탄되고 조선반도의 정세는 전쟁 접경으로 치달았다”라며 “남조선 군부는 대화 상대방을 겨냥한 온갖 군사적 대결 책동이 몰아올 부정적 후과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한미 합동 군사 훈련 및 연습을 ‘북침 책동’으로 규정해 비난해 왔다.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군사 분야 합의서를 체결한 뒤에도 이 같은 비난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이들 선전 매체들은 별도의 기사에는 “북남관계 문제, 통일 문제 해결의 주인은 우리 민족이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룩해나가야 할 당사자도 북과 남”이라며 남북 간 결속을 주장하기도 했다. 군사 행위에 대한 비난과 별개로 남북 간 대화 기조 자체는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