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은행 신청 앞두고 세대결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준비하는 두 컨소시엄은 26일부터 진행되는 예비인가 신청을 위한 주주 구성을 대부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편송금 서비스 업체인 토스가 대주주로 참여할 토스 컨소시엄에는 신한금융이 일찌감치 참여를 확정했고 현대해상, 한국신용데이터 등도 참여한다. 또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 전자상거래 플랫폼 제공업체 카페24, 모바일 부동산중개 플랫폼 직방 등도 뛰어든다. 키움 컨소시엄에는 하나금융과 SKT 외에 전자상거래 업체 11번가가 참여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참여할 주주 구성을 대부분 완료했다”며 “예비인가 전까지 신청 준비는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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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가 어느덧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가전은 사실상 ‘토스 컨소시엄’과 ‘키움 컨소시엄’의 양강 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토스 컨소시엄의 장점은 단연 보유 고객의 수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의 가입자 수는 2월 말 기준 1100만 명이다. 신생 금융회사의 초기 성패는 모객에 달려 있는데, 토스는 많은 회원을 이용해 쉽게 외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토스가 한국 핀테크의 대표 주자인 만큼 ‘젊은 이미지’도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본 여력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토스뱅크’의 대주주는 현행법상 지분 34%까지 소유할 수 있는 토스의 운영회사 비바리퍼블리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 예비인가 당시 자본금 규모를 3000억 원으로 신청한 것을 감안하면 비바리퍼블리카도 최소 1000억 원에서 1500억 원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부족한 자본금을 해외투자 유치를 통해 마련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조달 방안이 불투명하다. 법적으로는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최소 자본금 기준이 250억 원이지만, 기존 인터넷은행들과 제대로 경쟁하려면 최소 수천억 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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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뱅크’의 장점은 반대로 안정성이다. 키움뱅크 대주주인 키움증권은 증권업을 영위하면서 리스크 관리 등 금융회사 경영 능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혁신성이 약점이다. 일각에서는 키움뱅크를 두고 증권사가 은행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실질적 대주주는 비금융 정보기술(IT) 회사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키움 컨소시엄 측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대주주는 IT 회사인 다우기술”이라며 “키움증권이 온라인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혁신성에서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