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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등용문으로 발돋움하는 ‘딤프 뮤지컬 스타’

입력 | 2019-03-19 03:00:00

신인 배우 발굴 프로그램 입상자들 영화-드라마서 폭넓은 활동 눈길
글로벌 부문 신설 후 경쟁 치열… 참가자 실력 키우고 대회 위상 높여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개막한 지난해 6월 대구 북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뮤지컬 스타’ 수상자들이 콘서트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딤프 사무국 제공

“뮤지컬 스타는 어릴 적 꿈인 배우의 길을 걷게 해준, 소중한 인연입니다.”

배우 이랑서 씨(24·여)는 2016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신인배우 발굴 경연프로그램인 ‘뮤지컬 스타’에서 대학·일반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를 발판으로 이 씨는 지난해 뮤지컬 ‘투란도트’와 ‘헬렌 앤 미’에서 비중 있는 조연으로 활약해 주목을 받았다. 뮤지컬뿐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영화 ‘스윙키즈’(2018년),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2017년), ‘혼술남녀’(2016년)에 출연했다.

이 씨는 18일 “뮤지컬 스타에서 수상한 경험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할 용기를 줬다. 딤프를 기점으로 기회의 폭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뮤지컬 배우를 꿈꾸고 있다면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꼽히는 뮤지컬 스타에 도전해 열매를 수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뮤지컬 스타에서 발굴한 신인들은 전문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2017년 제3회 뮤지컬 스타 대상을 받은 이석준 군(19)과 지난해 중고등부 최우수상을 받은 이동욱 군(18)은 유명 뮤지컬 ‘그리스’에 나란히 캐스팅돼 다음 달 첫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역대 수상자인 강동우(27·1회 대상), 이유리(23·여·2회 우수상), 이주연(24·여·3회 우수상), 김우성(21·4회 우수상), 박현수 씨(20·4회 대상) 등도 뮤지컬 ‘엘리자벳’, ‘서편제’, ‘더 데빌’, ‘여명의 눈동자’ 등을 통해 가창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프로 무대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뮤지컬업계에서는 뮤지컬 스타의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이 이 같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딤프는 수상자들을 국내 최고 배우들이 출연하는 개막 축하공연을 비롯해 시상식, 자체 제작 뮤지컬 ‘투란도트’ 등에 출연시켜 무대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지난해는 글로벌 부문을 신설해 중국과 필리핀에서 온 지원자들이 수상하는 등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는 전체 참가자의 실력 향상과 대회 위상 제고에 선순환 역할을 하고 있다.

뮤지컬 스타 참가자는 2015년 244명에서 지난해 608명으로 대폭 늘었다. 박정숙 딤프 사무국장은 “인재를 발굴하는 데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무대 경험을 통해 실력을 키우도록 돕고 있다”며 “전국 예술고교생들을 중심으로 실전에 필요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경연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뮤지컬 스타는 중국 현지 오디션을 진행하는 등 규모를 확대한다.

참가자 모집은 다음 달 7일까지다. 만 13세 이상 24세 미만의 개인 또는 팀(10명 이내)을 구성해 참가할 수 있다. 중·고등부와 대학·일반부, 글로벌오디션 부문으로 나눠 5분가량 노래와 춤, 대사를 포함한 뮤지컬 연기를 심사한다. 심사 기준은 가창력, 연기 및 안무 표현력, 작품 해석 능력, 발전 가능성 등이다.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후 신청하면 된다.

예선은 다음 달 20∼21일 1차, 5월 11∼12일 2차로 나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다. 중국 오디션은 5월 1일 상하이(上海)에서 할 예정이다. 본선은 6월 1일 대구 북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상 1000만 원을 비롯해 총 38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수상자는 제13회 딤프 기간(6월 21일∼7월 8일) 열리는 공식 무대에 오른다. 채널A는 이 모든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을 전국에 방영한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뮤지컬 스타는 신(新)한류로 떠오른 한국 뮤지컬이 아시아 중심으로 뻗어가도록 하는 핵심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전국방송으로 제작하는 만큼 차세대 스타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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