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충무초교 ‘미세먼지 대응’ 수업… 일상 생활 7가지 행동요령 알려줘
11일 서울 중구 충무초교에서 6학년 2반 아이들이 ‘미세먼지 대응’ 수업을 받고 있다. 이날 아이들은 미세먼지 대응 요령, 보건용 마스크 쓰는 법 등을 익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선생님. 오늘처럼 미세먼지가 많은 날엔 학교 안 나와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날 오후 1시 서울 중구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수준은 모두 ‘나쁨’ 수준이었다. 김 교사는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한 7가지 행동’을 알려줬다. 잘 대처하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강조했다.
아이들은 보건용 마스크를 올바르게 쓰는 법도 익혔다. 김 교사는 KF80마스크를 나눠 주면서 “미세먼지가 많은 날 쓰는 마스크는 KF인증을 받은 마스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미리 준비한 마네킹을 활용해 마스크 쓰는 법을 보여줬다. 마스크는 얼굴에 맞춰 쓰는 게 중요하다. 얼굴에 맞게 코 부분을 조절하고 동봉된 플라스틱 고리로 머리 크기에 맞춰 써야 한다.
“집에서 엄마랑 같이 연습해 봤어요.” 17명의 아이 중 2명을 제외한 모든 아이가 김 교사의 안내가 끝나기 전에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을 완료했다. 식약처 인증 보건용 마스크는 평균 약 0.6μm 이하의 미세먼지 입자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다. 보건용 마스크 포장에는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가 표시돼 있다. “마스크 쓰다가 숨이 막히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김 교사는 이 마스크들 중 자신에게 편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 × 퀴즈로 미세먼지와 보건용 마스크에 대한 지식도 익혔다. 아이들이 가장 헷갈려 한 질문은 ‘일반 먼지보다 미세먼지가 해롭다’는 것이었다. 김 교사는 “미세먼지는 머리카락보다 가늘어서 혈관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먼지보다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보건교과서에 미세먼지 관련 단원이 없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체계적인 미세먼지 대응 교육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충무초교에서도 보건교사가 따로 보조교재를 만들어 수업을 진행했다. 정규 수업 중 미세먼지 교육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세먼지 대응 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된 서울 강북구 삼양초교조차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미세먼지 대응 교육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