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와 관련해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회사 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회사 제안은 모두 찬성, 엘리엇 제안은 모두 반대 권고 했다. 현금배당 안건에 대해선 회사 측 안에 찬성, 엘리엇 제안에 ‘불행사 권고’하며 실질적으로 회사측 안을 추천했다.
특히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한 이해상충, 기술유출, 경영간섭 논란이 시장 등에서 거세게 제기되면서 의결권 자문사 다수도 회사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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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엘리엇 제안 후보에 반대하는 이유는 이해상충, 기술유출, 경영간섭 가능성이 엘리엇이 주장하는 다양성 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례로 엘리엇이 현대차에 제안한 로버트 랜달 맥귄 후보는 수소연료전지를 개발, 생산 및 판매하는 회사인 발라드파워스시템 회장, 모비스에 제안한 로버트 알렌 크루즈 후보는 중국 전기차 업체인 카르마 오토모티브의 CTO를 맡고 있다.
현대차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고, 모비스가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 핵심부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경쟁 업체의 현직 인사가 두 회사의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것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모비스 이사회는 “엘리엇측 사외이사 후보가 선임될 경우 이해상충 문제 등이 우려된다”며 “엘리엇 제안 사외이사가 선임되면 안정적 기업 운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합류로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는 상당 부분 ‘현대차, 모비스 이사회 안건 찬성’으로 방향이 모아지게 됐다. 서스틴베스트도 엘리엇이 모비스에 제기한 배당 안건에 반대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지나치게 과도한 배당으로 기업의 중장기적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주주제안의 배당정책이 회사의 실적에 적절히 연동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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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