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기사 직고용’ 가전서비스업체 “한여름에 일감 몰려 AS 차질”… 주 52시간 맞춰 업무 조정 나서
올해 1월 서비스 수리기사들을 직고용한 삼성전자서비스가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이달 4일 에어컨 사전점검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해 여름 에어컨을 수리하는 모습. 삼성전자서비스 제공
이달 4일부터 삼성전자서비스는 에어컨 구매 고객들에게 이 같은 안내 전화를 하고 있다. 기온이 크게 올라가는 5월이면 사실상 전자업계 에어컨 애프터서비스(AS) 성수기가 시작되는데 올해는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가 서비스 수리기사들을 직고용하기로 한 이후 맞는 첫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대부분의 협력업체가 300인 미만이라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대상이 아니었지만 올해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모두 300인 이상 대기업 소속 직원이 된 만큼 노동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기업들로선 7, 8월에 폭증하는 에어컨 수리 접수를 차질 없이 해결하는 동시에 노조를 자극하지 않도록 수리기사 업무 부담을 줄여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
광고 로드중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최장 6개월로 늘리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의안의 국회 입법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탄력근로제는 시기에 따라 업무량이 달라지는 업종의 경우 근로시간을 업무량에 맞춰 조정하는 방식으로, 바쁠 때 더 일하고 일감이 적을 때 덜 일하는 방식으로 주 52시간을 맞추는 제도다.
올해 1월 협력사 직원 7400여 명을 직접 고용한 삼성전자서비스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AS에 앞서 ‘비포 서비스(BS·사전점검)’를 도입했다.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한 고객 가운데 수리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안내 전화를 돌리는 한편으로 특히 여름 성수기 고객들이 몰리는 펜션이나 콘도, 대형 식당촌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서비스센터를 찾는 고객들에게도 상담사들이 BS 안내문을 나눠주고 사전 점검을 권유한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 고장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전점검을 받겠다고 응하는 고객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라며 “약 30%만 BS를 받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전국 130여 개 서비스센터 서비스 엔지니어 3900여 명을 직고용한다고 발표한 LG전자는 아직 노사 간 정규직 전환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여름을 맞게 됐다.
광고 로드중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