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한미동맹 연습 비난…“간판만 바꾼 전쟁연습”

“북미성명·남북선언에 대한 난폭한 위반”

경기도 평택시 미8군사령부 캠프 험프리스에 계류되어 있는 미군 헬기들. © News1

북한 선전매체는 11일 한미 군 당국이 기존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을 대체한 ‘동맹 연습’에 나선 것과 관련, “간판만 바꾼 전쟁연습”이라고 비난했다.

대남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간판만 바꾼 전쟁연습, 그 위험성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것은 적대관계 해소와 군사적 긴장완화를 확약한 조미(북미)공동성명과 북남선언들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온 겨레와 국제사회의 지향과 염원에 대한 정면도전이 아닐수 없다”며 “간판을 바꾸고 규모와 기간이나 축소한다고 하여 전쟁연습의 본질이 달라지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조선에서 그 어떤 형태의 합동군사 연습이 벌어지든 그 공격 목표는 항상 우리 공화국”이라며 “대화 상대방을 겨냥하여 불장난 소동을 공공연히 벌려놓고 그 무슨 ‘관계개선’과 ‘화해협력’을 논하겠다는 것이야 말로 물 속에서 불을 지피겠다는 것과 같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는 “지금은 서로가 과거의 구태와 편견, 관행에서 벗어나 모두에게 유익하고 훌륭한 결실을 마련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심사숙고하고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매체는 “돌이켜 보면 지난 시기 남조선에서 합동군사 연습들이 벌어질 때마다 모처럼 마련되었던 대화가 파탄되고, 조선반도의 정세는 전쟁접경에로 치달았다”며 “이러한 교훈을 망각하고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아직도 군사적 압박 책동으로 그 누구를 위협하고 그 무엇을 얻어보려고 한다면 차려질것은 우리의 단호한 대응과 그에 따른 쓰디쓴 참패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미(북미), 북남사이에 신뢰구축과 관계개선을 확약한 이상 상대방을 자극하고 불신과 대결을 부추기는 온갖 형태의 북침 전쟁 연습들은 일시 중단이나 축소가 아니라 완전히 중단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관영 매체들은 연습이 시작되던 7일에도 “남조선 군 당국과 미국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은 적대관계해소와 군사적 긴장 완화를 확약한 조미(북미)공동성명과 북남선언들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온 겨레와 국제사회의 지향과 념원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북한 선전매체의 이같은 비난은 추후 다시 이뤄질 수 있는 북미간 추가 협상에 대비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선전매체는 한미 군 당국의 연습에 대해서는 비난했지만 또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서는 “북남선언들의 이행에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 통일이 있다” 등의 글을 게시하며 남북 관계 개선을 강조, 유화 메시지를 보내면서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