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도훈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울산 현대는 아시아 클럽 정상을 꿈꾼다. 그러나 국내외를 오가야 하는 두 마리 토끼몰이는 결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체력과 컨디션 관리가 가장 큰 어려움이다.
울산은 1일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홈 개막전(1라운드)을 치른 뒤 곧바로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6일 시드니FC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원정 1차전에 출격하기 위해서였다. 울산은 90분 내내 어려움을 겪었고 0-0으로 비겼다.
후유증은 불가피했다. 호주는 ACL 여정에 참여하는 K리그 클럽들이 가장 꺼리는 코스다. 시차 부담은 없으나 왕복 비행시간이 20시간을 넘는다. 특히 울산처럼 국제공항이 먼 지역일수록 버겁다. ACL 호주 원정을 경험한 모 구단 관계자가 “한 번 호주를 다녀오면 며칠 동안은 정신이 멍하다”며 기억을 더듬을 정도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호주 원정 직후다. 피로감을 고려해 이동을 줄이는 동선을 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력에 비해 결실은 아쉬웠다. 0-0으로 비겨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전반 초반 주니오의 페널티킥 실축이 뼈아팠다. 경기력은 나쁜 편은 아니었으나 왠지 모르게 어수선했다. 현장을 찾은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도 “울산이 힘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울산은 숨 돌릴 여유가 없다. 13일 상하이 상강(중국)과 ACL 안방경기를 앞두고 있다. 꼬인 흐름을 되돌리기 위해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한 승부다. 물론 지친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다. ACL PO까지 치르면서 가장 빠른 시즌을 시작한 울산에 ‘회복’이라는 어려운 과제가 놓였다.
춘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