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헤일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포크볼과 스플리터는 2스트라이크 이후 확실한 승부구로 통한다. 포심패스트볼(패스트볼)과 비슷한 궤적으로 날아가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급격히 가라앉는 구종으로 배트 아랫부분에 맞혀 땅볼을 유도하거나 헛스윙을 이끌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빠른 공과 회전수도 비슷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 투수들이 즐겨 쓰는 구종이지만, 서양인 투수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측면도 있다. KBO리그의 외국인투수 가운데 포크볼 구사 빈도가 높은 투수는 조쉬 린드블럼(32·두산 베어스)인데, 2015시즌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 후 본격적으로 연마한 케이스다.
삼성 라이온즈 저스틴 헤일리(28)의 피칭메뉴에도 포크볼이 존재한다. 최고구속 150㎞의 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커터), 커브와 견줘 구사 빈도가 높지 않지만, 실전에서 간간이 섞어 던지는 단계까지만 올라와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헤일리의 강점으로 손꼽히는 릴리스포인트(2.03m)와 익스텐션(2.06m)에 그 비밀이 숨어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공을 확실하게 끌고 나와서 던지니 무브먼트가 좋더라”고 평가했다. 195㎝의 큰 키에 릴리스포인트도 높아 타자들이 느끼는 위력은 스피드건에 찍히는 구속 이상이라는 평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