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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손님 급감’ 재래시장 상인들 울상

입력 | 2019-03-06 19:03:00


 “손님이 평소의 반도 안오니까 문 닫고 쉬는 데까지 생겼어”

고농도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재래시장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평소라면 하루 이틀이면 지나갈 고농도 미세먼지가 8일째 계속되면서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거나 일찍 귀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제일시장은 의정부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장임에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평소 오후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던 곳이지만 지난주부터 계속 손님들의 발길이 줄면서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제대로 보고 있다.

제일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박미란씨는 “평소보다 손님이 20~30% 줄면서 매출도 그만큼 떨어졌다”며 “미세먼지 영향을 많이 받아 시장 방문객도 평소보다 확실히 줄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최민영씨도 “오늘 오전까지 사람이 거의 없다가 오후들어 그나마 좀 오기 시작했다”며 “장사는 안되는데 미세먼지를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 상인들도 힘들어 한다”고 하소연했다.

미세먼지 대란으로 연일 쏟아지는 재난문자에 불만을 토로하는 상인도 있었다.

간이매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매일 같이 ‘집에서 나오지 마라’, ‘비상저감조치 실시’ 같은 문자가 쏟아지니 나 같아도 밖에 나오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체감되는 미세먼지보다 문자 때문에 더 불안해 손님들이 더 줄어드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문을 닫은 점포도 시장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문을 닫은 가게 인근 상인은 “주인이 줄어든 손님에 미세먼지까지 마시며 장사를 하느니 차라리 하루 이틀 쉬겠다고 하고 문을 닫았다”고 귀뜸했다.

한편 이날 시장을 방문한 손님중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유독 적은 것은 다소 의외였다.

손님중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장을 보고 있었지만 서두르는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인근 주택가에 사는 시민 최규철(53)씨는 “미세먼지 때문에 난리인 것은 알겠지만 측정조차 안했던 옛날부터 이보다 더 한 미세먼지를 계속 마시고 살았을 것”이라며 “마스크는 숨쉬기 답답해서 빨리 일을 보고 들어가려고 마스크를 챙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미세먼지 농도가 연일 ‘매우 나쁨’ 단계를 기록했던 경기북부는 내일 기류 변화로 오염물질이 줄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환경부 기준 ‘나쁨’ 단계로 한 단계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의정부=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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