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이 올해 3~4월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함에 따라 야구, 축구 등 야외 프로스포츠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2일 시범경기, 23일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 전국 10개 주요 구장 중 고척 돔을 제외한 9개가 개방형 구장이다. 관중들이 야외에서 3~4시간가량 미세먼지에 노출돼야 하는 만큼 초반 흥행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올 시즌에도 미세먼지가 시즌 초반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대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KBO 차원에서 마스크를 제작해 각 구장에서 나눠주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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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가대표팀의 선전으로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막전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연맹은 향후 미세먼지가 흥행에 영향을 끼칠 것을 염려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규정에 따르면 K리그에서는 경기 개최 3시간 전부터 경기 종료 시까지 개최 지역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황사 등에 대한 경보가 발령될 경우 경기 감독관이 경기의 취소 또는 연기를 결정할 수 있다. 연맹 관계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렸을 때는 안방 경기를 주최하는 팀이 관중을 위한 마스크와 상비약 등을 준비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