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4회-그래미 10회 수상, 클래식-뮤지컬-영화음악 섭렵 미아 패로 등과 5번 결혼하기도… 1971년 본보 주최 첫 내한 공연
2004년 노르웨이 오슬로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하던 앙드레 프레빈의 모습. 당시 아내였던 바이올리니스트 아네조피 무터가 협연했다. 사진 출처 wqxr.org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난 프레빈은 아마추어 피아니스트 겸 변호사인 부친을 따라 1938년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어릴 때부터 절대음감을 보인 프레빈은 젊은 시절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의 후예’로 주목받으며 영국 런던심포니와 로열필하모닉, 미국 로스앤젤레스필하모닉 등 6개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를 지냈다.
클래식뿐 아니라 재즈, 뮤지컬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 선배 번스타인을 흠모한 프레빈은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1964년) 등으로 미국 아카데미 음악상을 4회 수상해 대중문화 영역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음악가로서의 출발점도 영화 작업이었다. 1946년 고등학교 재학 중에 영화사 MGM으로부터 의뢰받은 뮤지컬영화 ‘할리우드 인 멕시코’가 그의 작곡 데뷔작이다.
5번 결혼하고 5번 이혼한 파란만장한 사생활로도 유명했다. 1970년에는 배우 미아 패로(74)와 스캔들을 일으킨 뒤 두 번째로 이혼하고 2개월 후 패로와 결혼해 이목을 끌었다. 1979년 프레빈과 이혼한 패로는 트위터에 “다시 만나요. 사랑하는 친구”라는 추모 글을 올렸다. 패로와 함께 입양했던 한국계 소녀 순이 프레빈은 1992년 모친 패로와 동거 중이던 영화감독 우디 앨런과 스캔들을 일으키고 결혼했다. 프레빈은 2002년 다시 34세 연하인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아네조피 무터와 비밀리에 결혼했다가 2006년 이혼했다.
프레빈은 1971년 동아일보 주최로 서울시민회관(현 세종문화회관)에서 런던심포니와 첫 내한 공연을 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