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베트남 관계가 北에도 ‘본보기’될 것”

쫑 주석과 회담 “좋은 생각하면 무슨 일 일어날지 보여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현재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향후 핵무기를 포기한 북한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example)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 “베트남에서 아주 중요한 회담(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돼 우리 모두 기분이 좋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좋은 생각을 하면 무슨 일어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예가 바로 베트남”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자 쫑 주석은 “베트남은 아주 특별한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최상의 조건을 제공하고자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P는 “베트남은 과거 북한처럼 미국과 ‘적국’으로 맞서 싸웠지만, 현재는 동남아시아의 주요한 경제적·전략적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쫑 주석과의 회담 뒤엔 베트남 정부 청사로 자리를 옮겨 응우옌 수언 푹 총리와 회담 및 업무오찬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북한 지도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 뭔가 대단한 일을 하고 싶어 한다”며 “김 위원장과의 저녁 만남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현지시간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오후 8시30분)부턴 시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환담 및 만찬을 함께하며 1박2일 간의 북미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하게 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선 작년 6월 첫 회담 당시 두 정상이 합의한 Δ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Δ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Δ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에 관한 구체적인 이행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 항공사 비엣젯과 뱀부항공은 각각 미 보잉사로부터 ‘737 맥스’ 여객기 100대와 ‘787 드림라이너’ 10대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은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액은 150억달러(약 16조77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