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윤이상 수제자 호소카와 日 전통 가무극 오페라로 해석
현대 세계의 난민 문제를 다룬 오페라 ‘바다에서 온 여인’이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선을 보인다. 2017년 프랑스 파리 시테 드 라 뮈지크에서 공연한 모습. 동아일보DB
중동의 전장에서 도망쳐 온 젊은 난민 여인이 지중해의 낯선 연안에 도착한다. 여인은 전쟁의 고통과 사랑을 잃은 아픔을 노래하고, 그러는 동안 고대 여성의 혼이 여인의 안에 깃든다. 작곡가 호소카와는 21세 때부터 베를린예술대에서 작곡가 윤이상을 사사한 그의 수제자다.
작품은 일본 전통 가무극 노(能) 작품인 ‘후타리 시즈카(二人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고대 여성의 혼과 난민 여성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40분이 약간 넘는 작은 규모의 오페라다. 이번 공연에선 성시연 지휘 TIMF 앙상블이 반주를 맡고 소프라노 사라 베게너가 난민 여성으로, ‘노’ 가수인 아오키 료코가 옛 여인의 혼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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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명문 실내악단 자그레브 솔로이스츠(3월 30, 31일), 아르디티 현악4중주단(4월 3일), 정치용 지휘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윤이상 교향곡 3번(4월 4일), 미샤 마이스키 첼로 리사이틀(4월 6일), 가족 기타앙상블 로스 로메로스(4월 6일) 등의 무대가 초봄의 통영을 수놓는다. 폐막공연으로는 4월 7일 알렉산더 리브라이히 지휘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바그너 음악극 ‘발퀴레’ 1막을 콘서트 형식으로 연주한다. 세계 바그너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소프라노 서선영, 테너 김석철, 베이스 전승현이 출연한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