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이어 4회엔 前 KIA 헥터 울려… 3루 수비도 깔끔해 주전 자신감 동갑 류현진도 1이닝 무실점 쾌투
화려한 복귀전이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강정호(32·피츠버그)는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2홈런을 때려내며 실전 감각이 무뎌지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2회초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가 배트를 크게 휘두르며 이날 첫 번째 홈런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피츠버그 인스타그램 캡처
강정호는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시범경기에서 5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2번 타석에 들어서 2번 모두 홈런을 때려냈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트레버 리처즈의 134km 체인지업을 호쾌하게 걷어냈다. 공은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갔고, 강정호는 3루 베이스를 돌면서 특유의 경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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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강정호는 그해 15홈런을 쳤다. 무릎 부상으로 2016년 스프링캠프에 나서진 못했지만 시즌 중반 복귀해 21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그해 음주 뺑소니 사건을 일으키며 나락으로 추락했다. 2년을 거의 허송했고 지난 시즌 막판 3경기에 출전해 6타수 2안타를 친 게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 다시 기회를 얻자마자 거포 3루수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강정호는 “2016년에도 (5월 7일) 복귀전에서 홈런 2개를 쳤던 것을 기억하는 동료 프란시스코 세르벨리가 ‘8년 쉬고 와도 홈런을 치겠다’며 축하해 줬다”면서 “수비 컨디션도 좋은 만큼 시즌이 시작되면 경기 감각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호를 바라보는 현지 언론의 시선도 바뀌었다. 이달 중순 “두 시즌을 건너뛴 강정호에게 큰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던 피츠버그 지역 언론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이날 경기 후 “그가 주어진 기회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했다”고 말을 바꿨다. MLB.com도 “강정호가 첫 시범경기에서 일부에서 제기된 우려를 씻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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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중심 타자가 유력한 최지만(28)은 뉴욕 양키스전에 3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1볼넷을 얻었다. 코리안 빅리거 맏형 추신수(37·텍사스)는 밀워키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