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산업집적단지)가 후보지를 경기 용인시로 정함으로써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 사업을 주도하는 SK하이닉스는 용인시에 정식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고 그제 밝혔다. 이에 따라 448만 m²(약 135만 평) 부지에 SK하이닉스가 12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라인 4곳을 건설하고, 소재와 부품 등 협력업체 50여 곳이 함께 입주해 산업단지를 형성하게 된다.
2022년 착공해 2024년부터 반도체를 생산할 이 클러스터는 오랜만에 이뤄지는 대규모 국내 투자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반도체는 수출 1위 품목인 데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돼 선제적 투자를 통해 세계 1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용인뿐 아니라 경기 이천, 충북 청주, 충남 천안, 경북 구미 등이 클러스터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으나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업계에서 최고의 입지로 꼽은 용인을 선정한 점도 평가할 만하다.
최근 조선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이 부진해지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까지 나서서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다. 제조업의 중요성을 일찍이 간파한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은 기업과 공장을 본국으로 되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국도 2013년부터 ‘유턴 기업 지원책’을 시행했으나 성과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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