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개최 한국당 TV토론회 김진태 “사면보다 석방이 우선”, 오세훈 “황교안, 회피형 리더십” 몰아세우자 황교안 “60 평생 처음 들어봐” 맞받아
20일 오후 채널A가 개최한 자유한국당 대표 후보 제4차 TV토론회에 앞서 오세훈 김진태 황교안 후보(왼쪽부터)가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황교안, 탄핵 발언 해명에 진땀
20일 채널A가 개최한 한국당 전대 TV토론회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진태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놓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공격했다. 황 전 총리가 전날 “객관적 진실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쉽사리 탄핵 결정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발언한 것을 파고든 것이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저도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 탄핵 과정이 부당한지 아닌지를 묻는 것”이라며 답변을 요구했다. 황 전 총리도 “탄핵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한 게 아니다. 전날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란 질문에 ‘○×’를 표시하게 한 것을 원래는 세모(△)로 답하려고 했다”고 항변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고 하다가 ‘(박 전 대통령이) 돈 받은 것도 없지 않느냐’고 했다가 (황 전 총리 입장을) 종잡을 수가 없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도 미묘하게 엇갈렸다. 황 전 총리는 “사면에는 법률적 절차가 필요하지만 국민 의견들이 충분히 반영되는 사면 결정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지금 공감대가 형성되면 논의를 시작해도 나쁠 것은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사면은 대환영이지만 (현 정부가) 안 해줄 것 같다. 사면보다 석방이 우선”이라고 했다.
○ 마음 급한 오세훈, ‘모두 까기’ 모드
오 전 시장은 이날 세 후보 중 가장 공세적이었다. 황 전 총리를 추격해야 하는 입장에서 김 의원의 지지세가 간단치 않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
오 전 시장은 김 의원을 향해선 “당을 지킨 건 맞지만 지키면서 ‘망가뜨린’ 마이너스 후보”라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이 “태극기 세력의 에너지를 본인의 정치적 진로에 활용하는 게 아니냐”고 하자, 김 의원은 “(태극기 부대는) 지휘 체계가 없는 순수 자발적 조직”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