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KOTRA, 해외진출기업 조사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한국 의류봉제업체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베트남은 인건비 상승으로 경쟁력이 하락한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하지만 이후 인건비가 계속 올랐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견제가 거세지며 아남전자는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결국 2013년 중국에 있던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겼고 적자에 허덕이던 아남전자는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실적 기대치는 미국 일본 베트남 등지에 진출한 기업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처로 중국이 저무는 반면 베트남 등 신흥 국가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이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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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는 베트남(59%), 미국(56%), 일본(51%)에 진출한 법인의 절반 이상이 작년 매출이 1년 전보다 늘 것으로 봤다. 반면 중국은 진출 기업의 39%만 매출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최우혁 산업부 해외투자과장은 “미국은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소비시장이 견고해 한국 기업도 반사 이익을 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역시 지난해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고 베트남은 새로 떠오르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한국 기업도 선전했다”고 했다.
고용 관련 설문에서 한국 기업들은 단순 생산 직종의 99%를 현지 인력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했다. 마케팅과 상품 개발 등 관리 직종에서는 한국인 채용 비중이 13%였다. 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국내 본사 신규 인력 채용이 늘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면 국내 고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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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설문에서 중국 진출 법인의 22%가 임금 상승 및 인력 채용을 어려움으로 꼽아 다른 지역 평균(19%)보다 높았다. 미중 무역분쟁이 기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정보가 부족한 점도 기업들이 겪는 애로였다.
중국의 대체 시장으로 떠오른 베트남 진출 기업들은 임금 상승과 현지인의 높은 이직률 등을 애로 사항으로 꼽지만 아직은 기회의 땅이다.
정부는 해외에 진출했다가 어려움을 느껴 돌아오는 한국 기업을 위해 유턴기업 지원 대책 등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OTRA 조사에 따르면 사업장의 축소 및 이전을 희망하는 기업은 전체 171개사로 이 중 34%가 중국 내 법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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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