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공시 기업 이미 26조 넘어서… 주주 행동주의 영향에 배당 확대 일각 “유보금 줄어 투자 악영향”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성향도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과 배당을 모두 공시한 309개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은 21.2%로 2017년(16.4%)보다 4.8%포인트 올랐다.
상장사들이 배당을 늘린 것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을 계기로 주주 행동주의가 확산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이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움직임과 맞물린다. 최근 현대그린푸드는 배당금을 전년도의 약 2.6배인 183억 원으로 늘리면서 국민연금의 ‘저배당 블랙리스트’에서 벗어났다. 한진그룹은 국민연금과 KCGI의 압박을 의식해 한진칼의 배당성향을 2017년 3.1%에서 50%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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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상장사들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었던 저배당 문제가 개선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유보금이 줄어들게 돼 인수합병(M&A) 등 신규 투자를 위한 실탄이 줄어들 수 있고 일부 과점주주에 배당 이익이 쏠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