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일본 도쿄 지요다 구 미쓰비시중공업 본사를 찾아 침묵 시위를 벌인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들. 도쿄=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15일 오전 일본 도쿄 지요다 구 미쓰비시중공업 도쿄 본사 앞에 3명이 섰다. 강제징용 피해자로 미쓰비시중공업과 소송을 벌여 온 고(故) 박창환 씨의 장남 박재훈 씨(73)와 고(故) 이병목 씨의 차남 이규매 씨(70), 나고야 근로정신대로 끌려갔다 대지진으로 사망한 고(故) 오길애 씨의 동생 오철석 씨(83) 등 피해자 유족들이다. 고인의 사진을 꺼내 침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3·1절을 앞두고 도쿄를 찾았다. 도쿄 방문은 지난해 신일철주금 및 미쓰비시중공업 등 전범 기업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원고 승소 판결 이후 처음이다. 이규매 씨는 취재진에게 “고인이 살아계셨을 때 한을 풀어드렸다면 좋았을텐데 (도쿄에 와서 미쓰비시중공업을 보고 있으니) 눈물이 나려 한다”며 “오늘 이곳에 와서 (배상과 관련해) 어떤 가능성을 갖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족과 변호인단은 이미 14일 일본 도쿄 참의원회관에서 일본 국회의원 및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 설명회에는 일본 측에서 이들을 돕는 야마모토 세이타(山本晴太), 가와카미 시로(川上詩朗) 변호사와 한국 측 미쓰비시중공업 소송대리인인 최봉태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실타래가 엉클어지면 풀어야 한다”며 “후손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 한일 양국이 우호 관계를 되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일본 중·참의원들은 7명이었다.
15일 오후 일본 도쿄 지요다 구 신일철주금 본사를 찾아 협의를 요청했으나 거절 당한 한국 변호인단 임재성, 김세은 변호사. 도쿄=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15일 오전 일본 도쿄 지요다 구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 침묵 시위를 벌인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들. 도쿄=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15일 오후 일본 도쿄 지요다 구 신일철주금 본사앞에서 한일 변호인단 및 시민 단체 회원들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도쿄=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15일 오후 일본 도쿄 지요다 구 신일철주금 본사앞에서 우익 단체 회원들이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도쿄=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