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黃’에 맞서 ‘박근혜 극복’ 주장하며 중도층 겨냥 ‘깜짝 성적’ 기대 속 탈당 전력 등 당내 부정적 이미지는 약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책임당원협의회 제2기 임원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9.2.12/뉴스1 © News1
이번 한국당 전당대회는 친박(親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전통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황 후보와 태극기로 대변되는 김진태 후보, 중도 세력을 표방하는 오 후보 3파전으로 좁혀졌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아직 남아 있는 보수층이 당시 국무총리를 역임한 황 후보를 지지하면서 황 후보로 기우는 추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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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는 이미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며 자신이 개혁 보수라는 점을 부각 시키고 있다. TK(대구·경북) 등 전통 보수층의 지지를 일부 포기해도 자신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 수도권 등 중도 표심을 끌어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하는 후보자들과 박관용 중앙당 선관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진태, 황교안 후보, 김석기 선관위 부위원장, 박관용 선관위원장, 오세훈 후보. 2019.2.13/뉴스1 © News1
이에 오 후보의 중도 표심 모으기 전략이 성공할 경우 ‘깜짝 결과’를 이끌어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극기에 이어 5·18 폄훼 논란으로 지칠대로 극우 세력에 지친 중도 표심이 모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수성향이 짙은 김 후보가 황 후보의 표를 일부 잠식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정치권에서는 오 후보가 전당대회 승리를 떠나 황 후보와 최종 승부의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낼 경우 당내에서 대권주자로 입지를 굳히면서 향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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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선 의원은 “황 후보 쪽으로 이미 기운 것 아니냐”며 “오 전 시장에 대한 당내 이미지는 좋은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을 역임했던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 투표로 서울 시장 자리를 빼앗긴데 이어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다시 돌아왔다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큰 상황이다.
TK지역 한 의원은 “오 전 시장의 경우 반듯한 이미지에 정치적 소신도 있는 분이지만 지역에서 표심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당대회 보이콧을 했던 당내 중진의원들의 지원도 어려워 보인다. 오 후보가 당초 이들과 함께 전당대회 보이콧을 주장했다가 나 홀로 번복, 좋지 않은 감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 ‘대선후보’ 불출마를 주장했던 이들로서는 오 후보의 지원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서 “하루이틀 만에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는 게 사실 쉬운 문제는 아니다”며 “하지만 계속 도와달라는 말씀을 드려 어떻게든 세를 결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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