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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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일정 강행 방침에 반발, 보이콧을 선언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2일 이를 철회하면서 “(제가) 만약 등록거부 약속에 묶여 출마하지 않으면 아마 개혁 보수를 지지하시는 당원들이나 우파 가치를 지지하는 분들이 마음 둘 곳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날 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등록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 개혁 보수를 지지하시는 당원들이) 투표할 곳이 없다고 하는 아주 우려스러운 상황이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세훈 전 시장은 그간 한국당 전당대회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로 전대를 2주 연기하자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전대 연기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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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과거로 퇴행하는 당의 역주행을 막아내고, 미래로 나가겠다”면서 “당이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정당이 아니라 특정 지역, 특정 이념만을 추종하는 정당으로 추락하는 것만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전 시장은 “정말 고뇌하고, 고민하다 이 자리에 다시 섰지만, 당의 비상식적인 결정들에는 아직도 동의하기 어렵다. 그러나 더 이상 당과 보수의 몰락을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오세훈 전 시장은 “어제 등록거부를 함께 하기로 한 분들을 한 분, 한 분 일일이 찾아 뵙고, 어떤 분은 두 번까지 만나가면서 간곡하게 저를 지지해줄 것을 부탁드렸다”며 “사실 그분들 한 분, 한 분마다 입장이 있고, 그분들이 본인이 돼야 할 이유를 꾸준히 설파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입장을 바꿔서 저를 지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세훈 전 시장은 “이번 5·18 공청회 사태에서 보듯 한국당은 과거 회귀 이슈가 터지면 수습 불능이 될 정도로 취약한 정당”이라며 “보편적인 국민 정서까지도 무시한 채 무모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정당이 돼버렸다”고 쓴 소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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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