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5·18 폄훼에 ‘YS 상도동계’ 친박 서청원, 비박 김무성도 격분

입력 | 2019-02-11 19:02:00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이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11일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 등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이끈 ‘상도동계’ 의원들도 격분했다.

8선으로 국회 최다선인 서청원 무소속 의원과 비박계 좌장격으로 불렸던 김무성 의원은 1985년 YS가 이끌던 민주화추진협의회 창립 멤버로 참여한 선후배 사이로, ‘상도동계’ 대를 잇고 있는 YS 가신그룹 출신이다.

지금은 친박·비박계로 갈린 두 의원이 5·18 폄훼 논란에 이구동성으로 격분한 데에는 상교동계 대부인 김 전 대통령 시절 제정한 민주화운동특별법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 의원은 이날 낸 입장자료에서 “5·18은 숭고한 민주화 운동”이라며 “분명한 역사적 진실이 있고, 현장을 직접 본 사람이 있는데 민주화 운동을 종북좌파의 문제로 왜곡해서 거론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1988년 5공 비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5·18 민주화 운동의 진실이 낱낱이 밝혀졌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 시절인 1995년 ‘5·18 광주민주화운동특별법’이 제정, 1996년 두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당시 책임자들이 내란음모죄로 법적인 처벌을 받았다”며 “이미 역사적, 사법적 평가가 끝난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다시 일으키고 이것이 정치쟁점화 되는 데 대해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5·18 당시 신문기자로서 취재한 경험을 들어 “조선일보 사회부 기자로 9박10일간 광주에서 현장을 취재했고, 당시 북한군 600명이 와서 광주시민을 부추겼다는 것은 찾아볼 수 없었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그 많은 인원이 육로로 왔단 말이냐, 해상으로 왔겠느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여태까지 모르고 있었겠느냐.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서 의원은 “객관적인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 일부 의원들이 보수논객의 왜곡된 주장에 휩쓸렸다고 생각한다. 해당 의원들은 이 기회에 이런 생각을 바로잡고 국민 앞에 간곡하게 사과해야 한다”며 “현장을 체험한 선배 정치인으로서 숭고한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는 어리석은 행동이나 소모적인 정치쟁점이 되서 국론을 분열시키는 불행한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무성 의원은 “역사적 평가가 끝난 5·18을 부정하는 것은 의견 표출이 아니라 역사 왜곡이자 금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앞서간 민주화 영령들의 뜻을 훼손하고 한 맺힌 유가족들의 마음에 더욱 큰 상처를 냈다”고 5·18 민주화운동 비하 발언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역사는 사실이지 소설이 아니다”라며 “지금 일부 인사는 39년전 일어나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전혀 근거도 없는 ‘북한군 600명 침투설’을 퍼뜨리고 있다. 자신들의 황당무계한 주장을 입증하는 어떤 증거도 갖고 있지 못하면서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군 침투설이 사실이라면 법정에서 역사적 단죄를 당한 신군부세력들이 적극 반박하고 나섰거나 군 차원에서 적극 대응에 나섰겠지만 지금까지 그런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상징하며 역사적 평가와 기록이 완성된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YS의 정치적 제자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발끈헀다. 1993년까지 서강대에서 교편을 잡던 손 대표를 정치인으로 발탁한 건 김 전 대통령이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5.18 민주화 운동과 유공자를 ‘폭동’, ‘괴물집단’ 등으로 비유한 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 “어이없는 가짜뉴스”라고 개탄했다.

그는 “5·18 광주학살의 참극은 우리 역사의 비극이요, 또 다른 면에서 5·18 광주정신은 우리 민주주의의 커다란 자부심”이라며 “5·18을 욕되게 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이들 국회의원들에게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할지는 그들에게 맡겨둔다고 하더라도, 국회의원인 이들이 역사를 이렇게 왜곡하고 폄훼하는 일은 국회 차원에서 국민 차원에서 그대로 놔둘 수 없다”며 “국회는 윤리위를 통해서 이들을 징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