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한국당 전당대회, 아침 식은 밥 먹은 듯 해치워선 안 돼”

사진=배현진 전 대변인 페북

자유한국당 배현진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1일 “가까스로 다시 하는 우리의 전당대회를 아침에 식은 밥 먹은 듯 해치워서는 안 되겠다”고 밝혔다. 배 전 대변인은 2·27 한국당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하는 홍준표 전 대표의 지근거리에서 정치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배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최고의 축제인 전당대회는 당권주자는 물론 전 당원의 위로와 축하 마당이 되어야 한다”면서 “세간에 돌고 있는 당 선관위를 둘러싼 흉흉한 공천 보장 소문, 누구의 추대 전대라는 설왕설래는 낯 뜨겁기 그지없다. 당은 이 순간이 전 당원의 권리이자 노고를 함께 축하하는 자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홍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6명의 후보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로 전당대회를 2주 연기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전대 연기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지금 전대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당내 현상은 좀비(zombie) 정치”라며 “좀비 정치나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바라보니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한국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전대 일정 연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관용 선관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결정을 두 번 하는 경우는 없으며, 일정 연기를 재고한다는 등의 얘기는 없었다”면서 “전당대회 보이콧을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사정이지 우리와 관계없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