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국가공무원 비율 절반 넘었는데 69곳중 63곳 男만 숙직… 불만 커져
국가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지만 대부분의 공공기관에서는 남자만 숙직을 하는 관행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본보가 정부 부처 52곳과 광역지방자치단체 17곳 등 공공기관 69곳을 조사한 결과 63곳(91.3%)에서 남자만 숙직 근무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도 숙직을 서는 부처는 외교부와 여성가족부, 경찰청, 법제처 등 4곳이었다. 광역지자체 중에는 서울시와 인천시에서 여성 공무원도 숙직을 하고 있다.
숙직은 당번 근무자가 대개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직장에서 밤새 근무한다. 긴급상황에 대비해 대기하거나 야간 민원전화 등을 처리하는 업무를 맡는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에서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7일 남자 직원이 숙직을 맡고, 여자 직원은 토·일요일 이틀간 낮 시간대 당번 근무(일직)를 선다.
서울시는 ‘남성만 숙직을 하는 것은 양성평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올 1월부터 남녀가 동등하게 숙직을 하도록 제도를 바꿨다. 서울시 관계자는 “임신부와 만 5세 이하 아동의 육아를 도맡는 남녀 직원은 배제하는 등 보완책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