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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태평양 북서부 워싱턴주 지역에서 발생한 홍역으로 미 의료당국이 홍역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의약품 남용 방지를 위한 반(反) 백신 정책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홍역 발생이 집중된 미 북서부 워싱턴주와 오리건 주, 아이다호주의 홍역 예방 미접종율이 다른 주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다호주 유치원생의 홍역 예방접종 미실시율은 10.5%로 미국 전역의 중앙값보다 2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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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으로 홍역을 막을 수 있는데 이 지역에서 채택하고 있는 느슨한 백신 정책으로 홍역 발병이 확산됐다는 게 백신 옹호론자들의 주장이다.
이들 지역은 미국에서 백신 반대 운동가들의 목소리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워싱턴주·오리건 주·아이다호주 등 17개주는 소위 ‘철학적 신념(philosophical)’에 따라 예방 접종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한 예외규정을 두고 있다.
반면 백신 반대론자들은 홍역의 위험보다 백신 자체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에 따른 위험이 더 크다고 주장한다. 면역 결핑증을 가진 한 환자가 백신 접종으로 뇌염을 일으킨 사례를 들어 홍역 백신이 뇌염이나 뇌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리건 주에 사는 마르티나 글레멘츠(41)는 “한 쪽(백신 반대론자)에서는 우리를 두렵게 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우리를 바보로 만들고 있다”며 “나는 양쪽 진영에 의해 부딪치는 중간지대에 갇힌 느낌”이라고 백신 접종에 대한 혼란스러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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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와 인근 오리건 주에서는 6일 현재까지 55명의 홍역 환자가 발견된 것을 집계됐다. 이 가운데 50건이 워싱턴주 클라크 카운티에서 발병됐고, 오리건주 멀트노마 카운티에서 3건, 워싱턴 킹 카운티에서 1건이 각각 발생됐다.
홍역은 한 때 매년 400~500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무서운 전염병이었으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2000년 소멸을 선언했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