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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앙은행들 47년 만에 가장 많이 ‘금’ 샀다

입력 | 2019-01-31 15:20:00

WGC “중앙은행 금 매입 규모 1971년 이후 최대”
“브렉시트·무역전쟁·세계 성장 둔화 우려”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규모가 1971년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고 31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전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전 세계로 확대된 데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두고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안전자산인 금은 지정학적 환경과 금융시장이 불안정할 때 수요가 급증한다.

세계금협회(WGC)는 이날 발표한 ‘세계 금 수요 동향 보고서’에서 “2018년 각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고가 전년 대비 74% 늘어난 651.5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작년 하반기 각국 중앙은행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골드바와 골드코인을 매입하면서 금 수요 증가세를 주도했다.

은행만 금을 사들인 건 아니다. 세계 성장에 대한 둔화 우려에 총 금 수요가 2017년 대비 4.0% 증가한 4345.1톤을 기록했다. 골드바와 골드코인 수요는 1090톤으로 4.0% 늘었다.

같은 기간 영국에서는 오는 3월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공포심이 고조돼 증가분이 더 컸다. 영국의 금 매입은 전년대비 12% 증가한 11.6톤을 기록했다.

알리스테어 히위트 WGC 시장정보부문 팀장은 “세계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중앙은행 금 수요가 197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금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30일 금값은 1온스당 1325달러로 작년 4월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