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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모독’ 윾튜브 “김경수처럼 뻔뻔했으면 마음이 편했을 텐데”

입력 | 2019-01-31 13:43:00

‘윾튜브 매운맛’ 유튜브 


고인 모독 등의 과거 발언으로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은 유튜버 '윾튜브'가 "다 인정하고 욕 먹은 것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윾튜브'는 30일 '윾튜브매운맛' 채널을 통해 "국민 절대 다수는 저를 용서하기는커녕 사람으로도 보지 않는다는 사실 잘 알고 있고 지금 응원하는 댓글에 취해서 용서받았다는 생각하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 앞에 서면 울렁거린다. 모니터 뒤에서 캐릭터로 있다가 이제는 모두 까발려진 상태로 광장에서 욕을 먹는 느낌이 들었다. 그걸 괴로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에게 당했던 사람들도 이런 감정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더욱 괴로웠다"라고 덧붙였다.

'윾튜브'는 "차라리 김경수 경남지사처럼 판결 이후로도 진실은 밝혀질 거라고 외칠 수 있는 뻔뻔함을 가졌으면 마음은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내 팬들이 민주당 지지자처럼 끌려가는 김경수를 응원하듯이 덮어놓고 나를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다 인정하고 욕 먹은 것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 몇 가지 글을 제외하고는 남의 죄를 덮어쓴 것도 아니고 제가 저지른 것에 일에 대한 대가이니 억울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따끔하게 질책해주신, 그러면서도 애정을 잃지 않았던 팬분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내 팬들이 민주당 지지자 같지 않아서 고맙다"라고 했다.

'윾튜브'는 "몰락 이후 정말 많은 팬들이 메일과 페이스북 메시지로 위로해줬다. 나는 이름조차 모르던 그들이 얼마나 나를 좋아해주었는지 잘 나갈 때는 몰랐다. 고맙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6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거느렸던 인기 유튜버 '윾튜브'는 최근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풍동'이라는 아이디를 쓰며 천안함 사건 희생자를 조롱했다고 고백하고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의 '풍동'이라는 아이디가 알려지며 누리꾼들은 그가 쓴 글들을 모았고 그가 미선효순 장갑차 사고, 천안함 사건, 세월호 참사,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 희생자들을 조롱한 글이 논란이 됐다. 또한 그가 많은 여자 연예인 등을 성희롱한 글들이 재조명됐다.

그는 자신은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들을 비하하지 않고 악플러들을 비판했다고 말했지만 2014년 4월 17일 세월호 참사 다음날 디시인사이드에 "박근혜 전 대통령 하늘색 옷 쉴드쳐본다. 애들 하늘 나라 가서 입은 거임", "수학여행의 수가 水냐?" 라는 글들을 올렸다.

이에 '윾튜브'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디시인사이드에 제가 쓴 글을 보니까 세월호 사건 피해자들을 조롱했더라. 그런 글을 썼는지도 몰랐다. 페이스북에선 추모하고 디시인사이드에선 조롱했다"라며 "여자 연예인을 비하하고 성희롱했다고 하더라. 대구지하철 참사 범인으로 드립 치고. 사람 같지 않은 글을 많이 썼더라. 제 글을 못 보겠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내 계정이 맞고 내가 썼던 글이 맞더라. 보편적 시각으로 보면 인간 쓰레기가 맞다. 제가 제 글을 봐도 인간으로서 뭔가 결여된 게 보인다. 괴롭다.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의 과거 발언들이 많은 누리꾼과 구독자들에게 충격을 줬고, 결국 23일 오후 그의 유튜브 계정은 해지됐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