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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출동 중 교통사고로 숨진 박권서 경감 영결식

입력 | 2019-01-28 15:06:00


28일 전북 익산경찰서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박권서 경감의 영결식이 거행된 가운데 박 경감의 영정이 영결식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당신의 마지막 운명과 바꾸셨습니다. 따뜻한 미소와 사람을 좋아하는 그 모습 그 마음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28일 오전 10시 전북 익산경찰서 앞마당에서 열린 박권서 경감(58·1계급 특진 추서)의 영결식에서 여산파출소 동료 임성호 경위는 고별사를 읽다 왈칵 울음을 쏟아냈다.

임 경위는 “사고가 있던 날 퇴근하는 저에게 ‘성호야, 순댓국 먹고 갈래’라고 물어보셨을 때 왜 마지막 식사를 함께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며 울먹였다. 영결식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임 경위는 “선배님이 손녀딸과 영상통화를 하며 좋아하던 모습, 몸에 열이 많아 땀 흘리며 식사하던 모습이 생생하다. 이 땅에서 고단했던 모든 일을 잊고 이제는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작별을 고했다.

28일 전북 익산경찰서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박권서 경감의 영결식이 거행된 가운데 동료 경찰관이 눈물을 닦고 있다.

앞서 25일 밤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순찰차 조수석에 탔던 박 경감은 중앙선을 넘어 온 차량이 순찰차를 들이받는 사고로 숨졌다.

28일 전북지방경찰청장장으로 엄수된 영결식에는 박 경감의 아내와 아들, 딸과 강인철 전북경찰청장, 박헌수 익산경찰서장을 비롯해 동료 경찰관 200여 명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박 서장은 조사에서 “온화한 성품으로 동료들을 살뜰히 챙기는, 누구보다 경찰 제복이 잘 어울리는 경찰관이었기에 우리들의 절망과 비통함은 세상을 덮고도 남는다”며 “당신이 진정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은 동료들이 따뜻한 마음과 한결같은 사랑으로 보살피겠다. 모든 짐 내려놓으시고 편안히 영면하시라”고 애도했다.

28일 전북 익산경찰서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박권서 경감의 영결식이 거행된 가운데 영구차가 동료들의 거수경례를 받으며 영결식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영결식을 마친 박 경감의 시신은 동료들의 거수경례를 받으며 익산경찰서를 떠나 임실 호국원에 안장됐다.

익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