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하는 칼럼을 쓰다가 지난해 10월 살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유엔 특별보고관이 터키를 찾는다. 25일 로이터통신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아그네스 칼라마드 특별보고관이 카슈끄지 사건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하려고 28일 터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카슈끄지는 결혼 관련 서류를 받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납치돼 손가락이 잘리는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됐다. 사우디 왕실은 “카슈끄지는 귀국을 설득하려고 터키에 파견된 현장 팀장의 판단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했지만 카슈끄지가 칼럼을 통해 비판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등이 사건의 배후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칼라마드 특별조사관은 로이터통신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이달 28일부터 2월 3일까지 터키를 방문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사와 권고사항은 6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보고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칼라마드 특별조사관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법의학 전문가 3명이 참여한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