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자치구·노인행사 방문…이슈몰이 정책도 잇따라 정치권 진출의도 해석…“잿밥 관심에 학생 피해 우려”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지난 9일 오전 열린 2019년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 두번째)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첫번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뉴스1
갈등 의제나 휘발성 강한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이슈의 중심에 서는 일도 잦아졌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정치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입지를 다지기 위해 일찌감치 광폭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1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조 교육감은 오는 15일 서울 성북구민회관에서 열리는 성북구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앞서 은평·양천·강북·관악구가 주최한 신년인사회에도 다녀왔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이 해당 자치구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는데도 조 교육감은 얼굴을 비췄다. 그동안 교육현장이 아닌 곳에는 박 시장과 동행할 때가 많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뉴스1
지난 7일에는 대한노인회가 주최한 신년하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교육감은 초·중등 분야를 담당하는 교육수장이다.
갈등 의제나 휘발성 강한 정책 발표가 잦아진 것도 달라진 점이다. 수평적 조직문화 형성을 위해 구성원 간 호칭을 직급이나 선생님 대신 ‘님’ ‘쌤’ ‘프로’ 등으로 바꾸는 수평적 호칭제 도입, 별 계기 없이 선언한 두발자유화, ‘나쁜 선례’ 논란을 남긴 강서특수학교 설립 합의 등이 대표적이다. 조 교육감이 직접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세 정책·행보는 현장 혼란을 불렀지만 이슈몰이는 됐다는 평가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재선 성공 이후 자신감이 붙은 조 교육감이 더 높은 곳을 보는 것 같다는 얘기가 돈다”며 “다만 정치적 입지가 약해 일찌감치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교육계에서는 앞서 김상곤 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이 이루지 못했던 길(광역자치단체장 당선)을 조 교육감이 일찌감치 나서서 개척해 보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교적 이른 시점에 서울시교육감 3선 도전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점도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조 교육감은 <뉴스1>과 신년인터뷰에서 “더 유능한 분이 (차기 서울시교육감에 올라) 혁신교육과 미래교육을 이어가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2기 임기를 시작한지 반년 만에 내놓은 발언이다.
현장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황영남 전 서울영훈고 교장은 “최근 이해하기 어려운 ‘조희연표 정책’에 현장은 혼란과 논란의 연속이었다”며 “앞으로도 잿밥에 관심을 두고 추진하는 정책·행보가 이어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울 학생·학부모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