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 선수가 상습 성폭행 피해를 고발하면서, 체육계 미투(MeToo·나도 당했다)를 촉발시킬 조짐이다.
대학 캠퍼스 내에서도 성폭력이 발생했지만, 정작 교육부와 한국체육대학교는 추가 피해자 여부에 대한 조사 계획조차 세우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와 한국체대는 10일 추가 피해자를 발굴하기 위한 제보 창구를 마련하거나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체대는 이런 상황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조재범 전 코치의 출입방법이나 폭력이 일어난 정황에 대해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학생 선수가 대관할 때에는 관계자에 한해 출입 가능하지만 평소에는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한다는 이유에서다.
대학 측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발굴할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 대신 심 선수가 원할 경우 상담과 심리치료 또는 관련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아직은 경찰 수사를 지켜보는 단계”라며 “추후 문제점이 파악된다면 폐쇄회로(CC)TV 설치를 비롯해 안전사항을 높일 수 있도록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도 마찬가지이다. 성 비위나 폭력을 저지른 초·중·고 운동부 지도자에 대한 징계 절차는 개선해나가기로 했지만 과거 발생한 피해를 숨기고 있는 다른 학생들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전수조사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