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 사진제공|KT 위즈
KBO리그의 한파에도 그간 KT 위즈의 겨울은 춥지 않았다. 1군 진입 첫해였던 2015년부터 그랬다. 당시 최하위에 그쳤던 KT는 2016년 연봉협상 대상자 41명의 연봉을 최소 동결했다. 냉정히 고과만으로 따진다면 삭감 대상이 수두룩했겠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온정주의가 발동했다.
2016시즌에도 최하위에 그쳤지만 2017년 연봉협상 테이블에서도 대폭 삭감은 없었다. 2017시즌에도 최하위였지만 삭감자는 49명 중 김사율 한 명뿐이었다. 3연속시즌 최하위에 그치며 ‘논공행상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안팎의 목소리에도 구단의 방침은 명확했다.
하지만 올 겨울은 다르다.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를 벗어났지만 최종전까지 순위를 장담할 수 없었다. 사실상 최하위권의 성적이었고, 시즌 종료와 동시에 감독·단장부터 프런트, 선수단까지 대거 쇄신에 나섰다. 자연히 연봉협상 테이블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르는 시점에서 연봉 삭감 대상이 대다수다. 기대만큼 보여주지 못한 선수들이 많아 당연한 결과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