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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돼지 관련 지명 27곳… 전국서 가장 많아

입력 | 2019-01-02 03:00:00


전국에서 돼지와 관련한 지명이 전남에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국토지리정보원이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해를 맞아 지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112곳이 돼지 관련 지명을 쓰고 있다. 이 가운데 전남이 27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전남 27곳 가운데 마을은 19곳이었다. 나머지는 섬 3곳(고흥군 과역면, 영암군 시종면, 완도군 노화읍), 산 2곳(구례군 산동면, 영암군 도포면), 골짜기 2곳(화순군 화순읍·한천면), 나루 1곳(신안군 안좌면) 등이었다. 시군별로는 고흥군이 5곳으로 가장 많았다.

고흥군 과역면 신곡리 신기마을은 마을 지형이 돼지처럼 생겼다고 해서 돼지 ‘저(猪)’ 자를 써 ‘저동’으로 불렸다. 1914년 일제강점기 지방행정구역 통폐합 때 제방을 축조하면서 새로 터를 잡아 마을 이름이 신기마을로 바뀌었다. 고흥군 점암면 시목마을도 돼지를 닮았다는 이유로 돼지 ‘시(豕)’ 자를 써 ‘시목동’으로 불렸다. 자연마을 3곳으로 이뤄진 강진군 대구면 저두리는 ‘돝머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지형이 돼지 머리를 닮은 데서 유래됐다.

무안군 몽탄면 돈머리, 영암군 삼호읍 저두마을도 마을 모습이 돼지 머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이 지어졌다. 화순군 화순읍 수만리 산 120에 위치한 금저골은 곰과 돼지가 살던 곳이라는 전설에서 비롯됐다.

돼지가 풍요와 복을 상징하고 제사를 지낼 때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졌다는 점도 마을 이름으로 불리는 계기가 됐다. 신안군 비금면 죽림리 상암(祥岩)마을은 ‘돼지 모양인 뒷산 기암절벽이 상서롭게 보인다. 부자 마을이 될 수 있다’고 믿어 이같이 불렀다. 영암군 도포면 도포리 저산(猪山)과 시종면 신학리 딴섬은 산줄기와 섬이 돼지 모양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예로부터 먹거리가 풍부한 전남에서 돼지를 많이 길러 지명으로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광주는 동구 용산동 309 산저골 골짜기 1곳만 돼지 관련 지명을 쓰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