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최근 ‘제네시스 월드와이드’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차량 구독 서비스인 ‘제네시스 스펙트럼(SPECTRUM)’ 국내 도입을 예고했다. 정식 론칭은 오는 13일로 예정됐다. 해당 서비스는 현대캐피탈이 지난 7일 선보인 카셰어링 플랫폼 ‘딜카’와 제휴해 운영된다. 서비스 차량은 딜카 제휴 렌트카 업체가 보유한 2018~2019년형 모델로 구성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대캐피탈 딜카 측은 제네시스 스펙트럼과 차량 구독 서비스 운영에 대한 내용을 아직 공유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딜카 관계자는 “차량 구독 서비스와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현대차가 직접 추진 중인 사안으로 아직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해당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바 있다. 현대차 미국 금융 자회사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는 지난 6월부터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 플러스 리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가입비와 월 요금을 내면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쏘나타, 투싼, 싼타페 등 주력 모델을 골라 탈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요금은 월 279달러(약 30만 원)부터다.
월 이용 요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장기렌트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서비스 내용 및 이용 기간, 구독 차종 수 등 세부 조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전망이다. 수입 브랜드는 국내에서 현대차보다 한 발 앞서 차량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 미니(MINI)가 자동차 플랫폼 업체 에피카와 협업해 자동차 구독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에피카에 따르면 정식 서비스 가입비는 179만9000원, 월 구독료는 차종 범위에 따라 89만9000~99만9000원이며 1년에 6개월 동안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해당 가격은 부가세 10%를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차종과 브랜드 성격은 다르지만 미니 차량 구독 서비스 가격을 통해 제네시스 스펙트럼 이용 요금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해외에서 다른 브랜드의 경우 벤츠가 약 180만 원, BMW 약 155만 원, 캐딜락은 약 170만 원 수준으로 월 구독료를 책정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구독 서비스는 단순히 이동에 초점을 맞춘 카셰어링과 달리 자동차를 좋아하고 다양한 모델을 경험하기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이용 요금도 카셰어링 서비스와 크게 차이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