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 ‘山史 현대시 100년관’
백석대 산사현대시 100년관 내부 전경. 백석대 제공
국내 유일의 시 박물관
이 박물관은 현대시 평론가인 산사 김재홍 명예관장(전 경희대 국문과 교수)이 관련 자료 1만6000점을 백석대에 기증하면서 탄생했다.
2관(시와 그림)은 시와 그림에 얽힌 한 형제의 기막힌 조우 이야기가 있다. 위쪽의 그림은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한 남한의 화백 김한이 그린 고향 함경남도 명천의 한 포구가 있다. 바로 밑의 시 ‘포구의 겨울’은 북한의 공훈시인 김철이 같은 곳을 그린 작품이다.
3, 4관으로 가면 서정주, 고은, 나태주 등 익숙한 시인들의 육필시를 담은 병풍이 늘비하다. 전북 고창이 고향인 서정주는 붓으로 직접 ‘국화 옆에서’를 정갈하게 써 내려갔는데 소쩍새를 전라도 방언인 ‘솟작새’로 바꿔 적어 향수를 달랬다.
박물관 측은 연간 3, 4차례 ‘시와 함께하는 힐링 타임’이라는 강연회를 갖는다. 또 12월 28일까지 ‘시와 함께 평화와 미래로展(전)’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시회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진 시인의 육필 작품과 작품 속 시어와 이미지를 영상 매체로 구현하는 디지털 아트가 접목된 컬래버레이션 전시회다. 작품에는 ‘분단의 아픔’, ‘평화에 대한 간절한 소망’, ‘화합에 대한 희망’ 등의 내용들이 담겼다.
전시회에는 유안진, 신달자, 나태주 등 28명의 중진·원로 시인이 육필시로 참여했으며, 디지털 아트에는 채진숙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회를 관람한 방문자들이 관람 후 작가들과 함께 정서를 공유할 수 있도록 평화와 미래에 대한 염원의 메시지를 모을 수 있는 공간 ‘희망, 여기 있다’도 마련됐다.
이기진 doyoce@donga.com·지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