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 천연동굴
천연 동굴의 고장인 충북 단양에 산재한 동굴에 들어서면 다양한 종유석과 석순을 볼 수 있어 가족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사진은 고수동굴. 단양군 제공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맏형 격’인 고수동굴(천연기념물 제256호)이다. 길이 1700m의 이 자연동굴은 산속에서 스며든 빗물과 공기가 맞닿아 만든 다양한 모양의 종유석(동굴의 천장에 고드름처럼 매달린 원추형의 광물질)과 석순(동굴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에 들어있는 석회질 물질이 동굴 바닥에 쌓여 원추형으로 위로 자란 돌출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리아상, 독수리 바위, 도담삼봉 바위, 천당성벽 등이 볼거리다.
고수동굴이 남성적인 반면 470m 길이의 천동동굴(지방기념물 제19호)은 여성미를 보여준다. 4억5000만 년 전 생성된 이 동굴은 지하수의 침투량이 적어 종유석과 석순이 느리게 형성돼 매우 정교하고 섬세한 모양을 선사한다. 3m 길이의 석순인 ‘북극고드름’과 ‘천하대장군’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맑은 지하수가 고인 동굴 연못에는 포도송이가 영글어 가는 듯한 ‘포도 구상체’를 볼 수 있다. ‘꽃쟁반’으로 불리는 바위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수중 2차 생성물로 알려져 있다.
동굴여행을 마치고 단양의 이름난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단양팔경, 단양강 잔도, 수양개 빛 터널, 다누리센터, 소백산 설경 등이 겨울의 참맛을 선사한다.
단양=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