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동향 발표 “내수 부진에 수출 증가세 완만”… 2개월 연속 ‘경기 둔화’ 진단도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4월 전망치(2.9%)보다 0.4%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에 빠지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개월 연속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10일 내놓은 ‘경제동향’에서 10월 말 경제 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평균 2.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4월 말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내년 성장률이 2.9%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고 7월 말 전망에서는 전망치를 2.8%로 소폭 내렸다.
전문가들은 내년 취업자 수가 12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4월에는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5만 명 정도 될 것으로 봤지만 반년 만에 전망치가 반 토막 난 것이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9만 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것을 감안하면 전문가들은 ‘고용 빙하기’가 2년 연속 이어질 것으로 본 셈이다. 이와 함께 내년 수출이 4.1% 늘 것으로 봤다. 이는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4.7%)보다 0.6%포인트 낮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전망치(750억 달러)보다 적은 611억 달러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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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광공업 생산(10.7%)과 투자(9.4%)가 늘었지만 KDI는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추석 연휴가 낀 달이 바뀌면서 올해 10월 조업일수가 1년 전보다 늘어났고 생산과 투자가 많아진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에 대해서도 “반도체 및 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품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월 수출 증가율은 4.5%로 10월(22.7%)보다 크게 낮아졌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