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최종결정 내용 발표… 中투자 녹지국제병원 내년초 개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국내 첫 ‘외국계 투자개방형 병원(영리병원)’인 제주 서귀포시 녹지국제병원의 개원 허가 방침을 확정하고 5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리병원은 일반 투자자에게서 자본을 유치해 세운 병원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4일 원 지사는 10월 초 녹지국제병원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가 ‘개설 불허’ 의견을 권고한 뒤 고심을 거듭해오다가 개원을 허가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개원을 불허할 경우 예상되는 국제적 신인도 하락과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 외교적 문제 등 후폭풍을 고려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허가 발표는 5일 제주도청에서 할 예정이다.
앞서 원 지사는 3일 녹지국제병원 관련 고위공무원들과의 회의에서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 권고를 최대한 존중해야 하지만 행정의 신뢰성과 대외신인도 및 좋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회복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개원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4일 성명에서 “도민이 민주적으로 결정한 녹지국제병원 불허 결정을 뒤집는 것은 민주주의에 반하는 행패이자 폭거”라고 주장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