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 후보 SWOT 분석
○ 나경원, 계파 타파 분위기가 호재
초반전은 김학용 의원(3선)과 나 의원(4선)의 팽팽한 신경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20대 국회 원내대표 ‘3수생’인 나 의원은 당내에 부는 ‘탈(脫)계파’ 바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새 원내대표는 당에서 복당파 색깔도, 친박(친박근혜) 색깔도 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옅은 계파 색을 내세워 중도파는 물론이고 범친박 진영 표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유일한 여성 후보며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강점이다.
○ 김학용 “30년간 실력 다진 의회전문가”
비박계 대표 주자인 김학용 의원의 강점은 국회의원 비서로 출발해 30년간 정치판에서 다진 강한 생존력이다. ‘당에서 김학용 의원 인사 안 받아본 사람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동료 의원들과의 스킨십에도 공을 들여왔다. 선거 초반 강석호 의원과 단일화를 이뤄 비박계 표 선점에 유리하다는 점도 기회 요인이다.
하지만 김무성 의원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 출신으로 바른정당 탈당파였다는 이력은 약점이다. “김학용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복당파가 주요 당직을 독점한 ‘김성태 (원내대표) 시즌 2’가 되는 것 아니냐”는 친박계의 우려를 넘어야 한다.
○ 전문성의 유기준, ‘젊은 피’ 김영우
후발 주자인 김영우 의원(3선)은 올해 51세로 50대 중후반인 3명의 후보보다 젊다는 점과 참신한 이미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간 의정 활동에서 보여준 합리성과 건실한 이미지도 강점이다. 단식농성으로 상징되는 김성태 현 원내대표의 기존 투쟁방식에 피로감을 느꼈던 의원들에게 김영우 의원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은 탓에 자칫 유력한 ‘대세’ 후보들에게 가려질 수 있다는 점은 위기 요인이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