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정지석. 사진제공|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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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세계에서 젊음은 무기다. 충분한 체력과 무한한 가능성이 동시에 담겨있어서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여전히 ‘막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정지석(23)은 코트 위 6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지만, 존재감만큼은 베테랑 못지않다. 그는 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3라운드 첫 경기서도 19득점을 터트려 팀의 세트스코어 3-1(28-30 25-19 25-23 25-22)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 1위(승점 31)를 순항중인 대한항공은 고민이 하나 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관리다. 특히 세터 한선수의 부담이 크다. 백업 요원인 황승빈이 손가락 부상을 입어 자리를 비운 까닭이다. 복귀까지는 2주가 더 걸린다. KB손해보험전에 앞서 만난 박기원 감독도 “한선수와 곽승석이 체력적으로 과부화에 걸린 상태다. 가스파리니도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며 “걱정 없는 팀은 없겠지만,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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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외국인선수 가스파리니가 마무리 했다. 4세트 22-22의 상황에서 오픈 공격 성공에 이어 2연속 서브에이스로 경기 마침표를 찍었다. 정지석의 활약은 가스파리니와 어깨를 견줄만했다. 정지석은 3·4세트에 6점을 보태 종합 19점을 챙겼다. 24점을 뽑은 가스파리니에 이어 위기 때마다 팀 공격의 혈을 뚫어줬다.
KB손해보험은 5연패에 빠졌다. 펠리페가 17점을 책임졌지만, 결정력이 떨어졌다. 공격 성공률은 43.58%에 그쳤다. 한편 정지석은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선정에 따른 시상식을 가졌다.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는데, 정지석은 이를 의미있는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