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폴란드서 당사국총회 열려
“폴란드 카토비체는 ‘기후 변화’가 맞닥뜨리는 도전을 보여주는 축소판이다.”
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24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의 개최지인 카토비체를 이렇게 설명했다. 유럽의 대표 탄광도시인 이곳은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폴란드는 에너지원의 80%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데, 특히 카토비체 주민 대다수는 석탄 관련 산업에 종사해 향후 대규모 실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극우 성향의 폴란드 정권은 에너지 수요 증가를 이유로 내년에도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겠다고 공언했다.
2∼14일 열리는 COP24는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파리 협정의 시행 세부지침을 마련하는 회의다. 하지만 합의안에 도달하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카토비체의 사례처럼 석탄에 대한 각국 내부의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섣불리 석탄을 퇴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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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피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호주도 석탄 퇴출을 쉽사리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호주에서 기후 변화 정책은 총리를 여러 차례 바꿀 만큼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다. 올 8월 교체된 맬컴 턴불 전 총리도 온실가스 배출 제한 법안을 도입하려다 역풍을 맞아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이런 사정과 한계는 1일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미국 외 19개국은 파리 협정을 되돌릴 수 없으며, 국내 상황을 고려해 이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으나 미국은 파리 협정에서 탈퇴하고 모든 에너지원을 활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