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앞둔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대사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대사는 “양국 간 상품무역 등 여러 분야의 협력 규모로만 봐도 한국은 독일이나 영국 같은 유럽의 주요국보다 우리에게 훨씬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블랙핑크 제니와 래퍼 빈지노 등을 줄줄이 언급하는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대사(58)의 눈이 반짝였다. 2일부터 시작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뉴질랜드 국빈방문을 앞두고 한국에 대한 현지의 관심도 높아져 있다며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9년 만에 이뤄지는 한국 대통령의 뉴질랜드 방문을 계기로 30일 서울 중구 정동의 주한 뉴질랜드대사관에서 터너 대사를 만났다.
그는 “뉴질랜드와 한국 정부는 비슷한 색깔을 갖고 있다”며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으로 소득격차 완화, 복지 확대 등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발효된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선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약 47억 뉴질랜드 달러)가 17% 넘게 증가하는 등 매우 성공적”이라며 “단순히 수치상 증가가 아니라 상호 사업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키웠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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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북한 대사를 겸임하고 있는 터너 대사는 최근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에도 강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뉴질랜드는 6·25전쟁 때 6000명의 군인을 파견했고 지금도 6명이 유엔군사령부 소속으로 판문점에서 근무하는 등 북한 관련 이슈에 관여하고 있다. 다만 터너 대사는 “북한 비핵화의 구체적인 성과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며 “가시적 진전이 있을 때까지 대북제재는 유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4일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6월 자녀를 출산하고 육아휴직을 떠나 화제를 모은 여성 리더다. 터너 대사는 “남성과 마찬가지로 맹활약하는 여성들이 뉴질랜드의 ‘뉴 노멀’로 정착해 가고 있다. 남녀 간 임금격차 해소 등이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정은 lightee@donga.com·전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