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당시까지 김포공항 시설은 군사용 활주로와 임시 여객터미널이 전부였고 1960년이 돼서야 종합청사가 마련됐다. 현재와 같은 규모로 성장하게 된 계기는 1980년대 아시아경기와 서울 올림픽 등 국제행사와 본격적인 여행 자유화 시대를 맞아 국제선 여객터미널이 들어서면서부터다. 이후 3개의 여객터미널과 화물터미널을 갖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관문 공항으로 거듭났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김포공항을 국내선 전용으로만 사용한 시기도 있었지만 2003년 김포∼하네다 노선을 취항하면서 국제공항의 모습을 되찾았다. 또 인천공항의 모태로서 ‘종가’의 상징성과 한국과 중국, 일본의 수도를 잇는 비즈니스 중심 공항이자 14개 지방공항을 잇는 ‘구심점’이라는 가치가 있다. 현재 대만 등 신규 노선을 통한 항공 수요 창출 및 지방공항의 중심으로 공항 운영의 기본틀을 제시하고 저비용 항공사가 성공적으로 정착 및 발전할 수 있는 지원책을 통해 국민의 항공교통 이용 편의성과 공익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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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북 화해 무드에서 김포공항의 존재감과 상징성 역시 중요하다. 2000년 이산가족 상봉단이 김포공항에서 극적인 만남을 가져 전 국민에게 감동을 줬고 남북 태권도교류단과 문화예술단이 김포공항 하늘길을 통해 하나가 됐다. 향후 남북이 더욱 활발하게 정치·경제적 교류를 한다면 그 출발점은 김포공항의 하늘길이 유력하다. 광복 이후 전쟁을 위해 만들어진 공항에서 민족 공영과 동북아 평화를 위한 공항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김포공항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수많은 세계 정상이 방문해 처음 얼굴을 보인 곳으로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국민 모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하는 공항만이 아니라 남북 교류의 구심점이 될 것이다.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